웬디북 리뷰
소설로는 최초로 칼데콧상을 받고 영화화까지 된《The Invention of Hugo Cabret》널리 알려진 칼데콧 수상작가 Brian Selznick의 굉장히 독특한 작품 《The Marvels》입니다. 무려 673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다소 질릴 것 같은 기분이지만, 실제로는 200페이지 남짓입니다. 그럼 나머지는 뭐냐고요? 모두 일러스트입니다. 초반부터 400페이지 가량은 Brian Selznick의 연필 일러스트로 이뤄져 있으며 이후 200페이지 정도가 소설이고요, 다시 일러스트가 펼쳐지는 굉장히 독특한 구성입니다.
이런 형식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The Invention of Hugo Cabret》에서 이미 선보였던 방식인데요, 시간이 흐른 만큼 더욱 세련됐으며 내용도 풍성합니다. 마치 마블 히어로의 이야기인 것 같은 제목이지만 그와는 전혀 상관없는 1766년부터 200여 년에 걸친 Marvel이라는 배우 집안의 이야기인데요, 처음부터 이런 대하역사소설 같은 흐름을 가지는 건 아니고 1990년 현대를 살아가는 열세 살 소년 Joseph Jervis이 중심에 서서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림으로 이뤄진 첫 번째에서는 1766년부터 1900년까지 배우 집안인 Marvels의 계보를 따라가면서 런던의 왕립 극장(Royal Theatre)부터 복잡한 역사가 생생한 예술품들과 함께 흘러가다가 1990년대 Joseph이 등장하는 두 번째에서 소설로서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삼촌의 집으로 갔다가 소년은 빅토리아 시대를 만나게 되고, 두 가지의 흐름이 절묘하게 연계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옵니다. 일러스트와 스토리가 환상적으로 섞여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과연 Brian Selznick이구나……하는 감탄사를 참을 수가 없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