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카툰을 그리고 축구를 하는 것을 즐기는 발랄한 소녀 Marty는 언니 Melissa가 정말 싫다. 자신과는 정반대로 블링블링하고 삥끄삥끄한 걸 좋아하는데, 이거야 원 취향은 물론이고 성격까지 거꾸로 라서 도무지 어울릴 수가 없다. 어쨌든 그렇게 서로가 맘에 들지 않는 짓을 해도 각자 자신의 방으로 문을 닫고 들어가면 끝이지만 이젠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아빠가 실직하면서 엄마가 드레스를 만드는 부업을 시작하는데, Marty와 Melissa가 방을 함께 쓰게 된 것이다. 어찌됐건 그렇게 공동생활이 시작되었고 그럭저럭 지내던 가운데, 울화가 터지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Marty가 데려온 절친의 성향이 언니와 똑같은 게 아닌가.
이 시대의 최고의 작가 Jacqueline Wilson의 작품 《The Worst Thing About My Sister》입니다. 그녀는 정말 있음직한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는 데는 선수죠. 형제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어릴 때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왜 난 독자 또는 독녀로 태어나지 않았을까, 저렇게 귀찮게 굴고 심술을 부리는 쟤만 없었다면 행복했을 거야……라고 말입니다. 그런 심리를 정말 빵빵 터지는 유머로 풀어내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심장에 콕콕 와서 박히는 문장 때문에 행복해서 쓰러질 지경입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