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수포자들에게 절망을 안기는 바로 학문, 수학! 이 수학을 소재로 한 소설 Wendy Lichtman의 《Do the Math: Secrets, Lies, and Algebra》입니다. 온통 수학으로 가득한 그런 내용은 아니고요, 절묘하게 수학이 가미된 미스터리 추리극이자 성장소설입니다.
주인공 Tess는 자신의 모든 생활을 수학기호로 나타낼 수 있는 수학천재입니다. 예컨대 천방지축 같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Miranda는 마이너스도 플러스로 바꿀 수 있는 기호 절댓값을 사용해서 |x|로 표시를 하고, 인간관계는 벤다이어그램으로 표시를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도저히 수학기호로 정의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엄마의 친구가 자살을 했는데 엄마는 자살이 아니라 살인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반 친구 Richard가 시험지를 훔쳐서 만점을 받는데, 이 사실을 밝혔다가는 보복을 받을 것만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살인용의자도 경찰에 신고하려니 경찰이 믿어줄까도 의심스럽고, 만일 범인이 아닌 걸로 밝혀지면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교우관계, 가치관의 혼란 등 모든 것이 정리가 되지 않는데요, 하지만 Tess는 수학문제를 풀어나가듯 차근차근 해법을 찾아갑니다.
수학이 일상에 녹아들면서 독자도 수학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신기한 경험을 안겨주는 그야말로 수학소설인데요, 그 안에 우정과 가족, 미스터리 스릴러와 사랑까지 담아냈으니 읽는 재미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말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