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장애인 가운데 역경을 딛고 일어서 인간승리의 대명사인 헬렌 켈러만큼 유명한 사람도 없죠. 이런 그녀가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시다시피 ‘앤 설리번’이라는 선생님 덕분입니다. 헬렌 켈러가 설리버 선생을 통해 글과 말을 배우는 과정은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감동적인데요, 다만 이런 극적인 에피소드와 함께 이후 헬렌 켈러의 업적만 부각되었지 정작 위대한 여성을 가르친 앤 설리번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편입니다.
설리번 선생이 시각과 청각을 잃고 고집불통이 된 여섯 살 헬렌 켈러에게 다가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던 때의 나이는 스무 살에 불과합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자립하기에도 힘들 나이에 자신의 교수법을 확립했다는 게 놀라운데요, 헬렌 켈러에게 다가가는 것 또한 쉽지 않아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고 좌절도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까요.
뉴욕타임스 역사소설부문 베스트셀러 작가인 Sarah Miller가 헬렌 켈러가 아니라 앤 설리번 선생을 주인공으로 해서 쓴 책이 《Miss Spitfire: Reaching Helen Keller》인데요, 제목 그대로 별명이 Miss Spitfire인 그녀가 헬렌 켈러에게 다가가기까지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