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그 오묘한 마음의 십대 소녀를 위한 책 《The Daring Book for Girls》입니다. 저자는 카네기홀에서 공연도 했던 피아니스트 Andrea Buchanan과 교수이자 사학자이자 음악가인 Miriam Peskowitz인데요, 이들이 들려주는 소녀의 이야기는 여학교 교양수업에 나올 법한 그런 빤한 내용이 아닙니다.
뭐, 압화(壓花)를 만드는 방법이라든지 달콤한 사탕을 만드는 방법과 같이 말 그대로 여자여자한 내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더 흥미로우면서도 실용적이고 또 소녀의 청춘생활에 유익한 노하우를 전해줍니다. 예컨대 치한을 퇴치하기 위한 호신술도 있죠, 친구들과 몰래 주고 받을 수 있는 비밀의 언어를 만드는 방법도 있죠, 농구의 규칙을 알려주기도 하고 심지어 타이어를 교체하는 법과 어디에서 써먹으라는 건지 모르지만 레몬전지로 시계를 만드는 법까지 전수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남성적 사고방식에 이끌려가는 수동형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능동형 삶을 살 수 있도록 주체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인데요, 단순한 노하우 몇 개를 나열하고 습득하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죠. 이를 테면 올림픽에서 여성의 역사와 같이 분명한 목적성과 함께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만큼 유쾌한 즐거움을 주는 것은 확실하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