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 작성자 이글랜차일드
잡다한 책을 열심히 읽지만 별미를 찾듯 읽게 되는 장르의 책이 있으니 바로 추리소설입니다. 느긋한 느낌으로 읽게 되는 여타의 책과는 달리 쫀득쫀득하게 심장을 달구는 그 느낌, 흔히 서스펜스와 스릴러라고 표현하는 그 느낌 때문이죠. 중독성이 정말 강해서 제법 훌륭하다 싶은 신간이 나오면 꼭 읽고야 말게 됩니다.
그러다가도 눈에 빤히 보이는 구성의 추리소설을 보면 고전명작이 얼마나 위대한지 깨닫게 되면서 다시금 그 책을 꺼내게 되는 수가 많은데요, 이때 늘 등장하는 작가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에 한 명인 Agatha Christie입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에 명작이 아닌 게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백미라고 불릴 몇 개의 작품이 있으니 《And Then There Were None》가 이에 꼽히곤 합니다. 영국에서 처음 발표될 때의 제목은 《The Ten Little Indians(열 개의 인디언 인형)》인데, 널리 알려진 것처럼 열 명의 인물이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 섬에 모였다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하고 모두 죽는다는 내용이죠.
모두 다 죽었다면 살인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이런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지켜보게 되는데, 정말 심장은 두근두근 손바닥에 땀이 몽글몽글 솟아나는 걸 저절로 느끼게 됩니다. 위대한 작가의 위대한 작품, 그 향기를 원문으로 느끼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입니다.
photographed by 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