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아버지가 허리를 다치면서 집안 사정이 무척 나빠졌다. 아버지가 일을 하지 못하니 형편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엄마는 스웨터를 직접 짜서 파는 일을 시작하셨다. 이토록 힘든 상황에서도 부모님들은 Janie를 위해 이사를 하셨다. 사랑하는 딸 Janie가 보다 나은 환경과 우수한 학교에서 공부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낯선 곳에서 시작하는 Janie의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만은 않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고, 친구도 새로 사겨야한다. 무엇보다 Janie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하는 것은 학교의 친구들이었다. Janie는 엄마가 만들어주신 스웨터를 입고 다니는데, 부잣집 그런지 엄청 비싸고 고급의 옷을 입고 다닌다. 게다가 Janie의 스웨터는 엄마가 고객들에게 맞춤옷으로 보냈다가 반품 받은 옷이라 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Janie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새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게 정말 부끄럽기만 하다. 그런데 이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학교 친구들은 Janie가 정말 많은 middle name을 가지고 있는 걸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작은 마치 맹모삼천지교를 연상케 하는데요, 오해로 시작된 해프닝이 유쾌한 소동이 되는 Margaret Peterson Haddix의 《The Girl With 500 Middle Names》입니다. 일반적으로 미들네임은 세례명이나 직업 그리고 종교 등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다시 말해 유서 깊은 가문을 연상케 하죠. 귀족의 경우엔 작위나 영지명이 쓰이기도 하고 왕가에서는 가계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미들네임이 500개나 된다면 집안이 정말 굉장할 것이라고 오해를 불러올 법도 한 거죠. 무척 재미있는 오해가 아닌가 싶네요.
이러나저러나 아이를 위한 부모의 마음은 어디나 똑같은 것 같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