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재기발랄하며 기묘한 상상력으로 넘치는, 천재 중의 천재 중의 천재작가 Neil Gaiman이 들려주는 동화 《The Day I Swapped my Dad for Two Goldfish》입니다. 여기에 머릿속을 해부해보고 싶게 만드는 일러스트레이터 Dave Mckean이 손을 거들었습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까요?
친구가 가지고 있는 금붕어가 너무 마음에 든 주인공과 동생, 언제나 신문만 들여다보고 다른 곳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아빠와 과감하게 바꿔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경실색하는 바람에 친구에게 아빠를 돌려달라고 말하기 위해서 갔는데, 이런! 친구는 아빠를 전기기타와 교환해버리고 말았어요. 그렇게 남매는 아빠를 되찾기 위한 기막힌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전기기타를 들고 다른 친구를 찾아갔더니 아빠는 고릴라 가면과 바꿔진 상태입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아빠가 있는 곳으로 갔더니, 아빠는 토끼장 안에서 여전히 신문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힘들게 되찾아왔는데 “조용히 해!”라고 잔소리하는 건 여전하고 말이죠.
《The Day I Swapped my Dad for Two Goldfish》에서 아빠의 얼굴은 신문에 가려져 한 번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이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가족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내용인데요, Neil Gaiman의 이야기솜씨는 당연히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실제와 환상이 교차하는 듯한 Dave Mckean의 일러스트가 정말 백미입니다. 과감한 생략과 과장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난 것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요, 마치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여행하고 돌아온 기분도 드네요. 이러한 두 사람의 궁합은 정말 명품입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