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Andrew와 아빠는 공항에서 산다. 집이 없어서 말 그대로 공항에서 사는 것이다. 바람 한 점 피할 길 없는 차가운 거리보다 낫기 때문이다. 잠은 공항의자를, 세수는 화장실을 이용하지만 공항요원들에게 들키면 바로 쫓겨날 수밖에 없어 늘 전전긍긍이다. 눈에 띄면 안 되기 때문에 크게 웃을 수도 없으며 누군가와 시비가 오가는 일도, 옷을 남루하게 입는 것도 곤란하다. 그러던 어느 날 새 한 마리가 대합실에 들어와 갇히고 마는데, Andrew는 어쩐지 새의 처지가 자신과 비슷하다 느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던 'Terminal(2004)'란 영화가 있었죠. 동유럽의 작은 나라 국민인 주인공이 국가변란으로 인해 떠나지도 남지도 못하고 JFK 공항에서 머물러야 하는 이야기인데요, 공항에서의 생활이란 결코 순탄치 않습니다. 그래도 영화의 주인공은 가야할 목적지라도 있지만 여기 《Fly Away Home》의 두 부자는 갈 곳도 없습니다.
집도 없이 거리를 떠도는 Homeless의 삶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악순환으로 희망을 가질 수조차 없습니다. 사회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히 없습니다. 《Fly Away Home》은 이처럼 어렵고도 난해한 사회적 문제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작품인데요, 그 과정이 참으로 자연스럽고 감동적입니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 어두운 곳을 외면하지 말고 지켜봐야 한다는 교훈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