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그림 형제의 동화는 사실 독일의 각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차용했다고 하죠. 이를테면 귀신이 난무하는 전설의 고향이 동화로 각색된 셈인데, 따라서 원전은 상당히 잔인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dam Gidwitz는 원전의 서스펜스를 그대로 살려 동화에 녹이기를 원했는데요, 그렇게 탄생한 책이 《A Tale Dark and Grimm》입니다.
과자의 집을 헤매던 헨젤과 그레텔 남매를 영원한 행복을 찾는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림형제의 작품 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일곱 작품을 소개하는데요, 때로는 상당히 잔인하고 잔혹하며 때로는 소스라칠 만큼 섬뜩합니다. 예컨대 사람을 죽여 스프를 끓인다든지, 감옥에서 열쇠를 잃어버리자 피부를 벗겨 손가락뼈로 열쇠를 만들기도 하고, 헨젤이 몬스터로 돌변해 사람을 잡아먹기도 합니다. 야밤에 읽으면 잠을 못 잘 만큼 무섭지만 그럼에도 너무 재미있다는 게 함정입니다. 무서워서 이불 속에 숨어서 전설의 고향을 보듯, 오돌오돌 떨면서도 끝까지 책을 읽어야 하니…… 좀 난감한 상황이네요. ^^;;
중간에 저자가 불쑥 튀어 나와서 대체 얘들 왜 이러냐고 열변을 토하는 독특한 구성방식도 흥미를 더하는데 한 몫 하네요.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