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젊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Luath와 나이든 잉글리시 불테리어 Bodger Hunter씨 식구들은 각자 새로운 가족이 있다. Mr. Hunter는 젊고 충실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Luath가, 아들 Peter에게는 꼬맹이시절부터 함께 자란 나이 많고 현명한 잉글리시 불테리어 Bodger가, 그리고 딸 Elizabeth에게는 예쁘고 새침한 샴고양이 Tao가 있다. 어느 날 대학 강연을 하기 위해 런던으로 떠나야 할 상황이 오자 Hunter씨는 두 마리의 개와 고양이 한 마리를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북서쪽의 외진 마을에 살고 있는 John Longridges에게 맡겼다.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Hunter씨네 가족이 돌아올 때가 되었을 즈음, 기다리다 지친 동물 친구들이 Longridges가 낚시를 하러 간 사이에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찾아가겠다고. 그렇게 그리운 가족을 찾아 대책 없이 시작된 모험은 고난의 연속이자 가시밭이다. 때만 되면 나오던 먹을 것을 직접 구해야만 하고, 비바람을 피해서 잠잘 곳도 없다. 그 중에서도 나이든 Bodger가 가장 힘겹지만 나머지도 마찬가지다. 젊은 Luath는 친구들을 위해서 사나운 짐승들과 처절하게 싸움을 했지만, Tao와 헤어지는 불상사를 면치 못한다. 그렇게 험난한 여정을 거쳐 세 친구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힘겨운 걸음을 내딛고, 마침내 사랑하는 가족들과 상봉한다.
두 마리의 개와 고양이 한 마리가 벌이는 대책 없는 모험담 Sheila Every Burnford의 《The Incredible Journey》입니다. 인간보다 더욱 인간적인 동물들의 모험담에 기뻤다가 슬펐다가 환호했다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되네요.
세 동물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통속적인 의인화를 하진 않습니다. 두 마리의 개와 고양이 한 마리의 성격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묘사를 잘하고 있지만, 기본은 어설픈 의인화가 아니라 더욱 사실적인 접근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다가오는 감동은 실로 엄청납니다. 특히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던 Luath는 곁에 있다면 꼭 끌어 앉아 주고 싶습니다.
동물이 주인공인 작품은 참 많죠. 모두들 수작이며 저마다의 매력을 자랑하지만, 그 중에서도 명작을 꼽으라고 한다면 반드시 들어갈 작품이 바로 《The Incredible Journey》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