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펑크록을 좋아하지만 클래식을 전공하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부모님과 여덟 살의 남동생. 단란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휴교령이 내리자 열일곱 살 첼리스트 Mia는 엄마아빠와 동생과 더불어 드라이브에 나섰다. 차안에는 소나타가 흐르고 행복한 웃음을 짓던 순간 눈길에 미끄러진 트럭이 덮치면서 온 가족이 즉사했다. 단지 Mia만 남겨두고.
Mia의 몸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고, 영혼은 그저 몸을 뒤쫓기만 한다. 코마에 빠진 자신을 보며 친지들과 이웃들 그리고 친구들이 찾아와서 슬퍼한다. 그들은 의식불명으로 눈도 뜨지 못하는 자신에게 제발 떠나지 말라고, 살아나라고 울먹인다. 그러나 한순간에 온가족을 떠나보낸 Mia는 혼자만 살아나서 삶을 지속할 자신이 없다.
저자 Gayle Forman의 경험이 녹아 있다는 《If I Stay》는 가족을 순식간에 보내고 홀로 남게 된 소녀를 통해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살아온 일상이, 소소한 즐거움과 차곡차곡 쌓였던 감정이 얼마나 위안이 주는지, 지금까지 엮어왔던 수많은 인연들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정말 가슴 따뜻한 책입니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애잔함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지만, 이 눈물이 어쩐지 마음을 정화시키고 차분하게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게 합니다. 괜찮을까? 과연 내가 잘 살고 있는 걸까? 올바른 선택일까? 의심이 될 때, 그래! 괜찮아 하고 위로를 주는 《If I Stay》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