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미국인 선교사 아버지로 인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태어난 Greg Mortenson은 유년시절을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보낸다. 성인이 돼 미국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히말라야 K2봉의 등정에 나서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하산하던 도중 길을 잘못 들어 오지마을에 도착하게 되고, 그 곳에서 몸을 추스르게 된다. 시간이 흘러 몸을 회복하게 되자 이 마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아이들이 학교가 없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학교를 세우려 한다. 하지만, 히말라야 오지마을에 학교를 세우기란 결코 쉽지 않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킨 이유도 알고 보면 석유침탈을 위해서이죠. 따라서 제3세계에서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 속에 살고 있는 미국인 개개인 모두가 다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죠. 《Three Cups of Tea》의 주인공 Greg Mortenson도 타인을 위해 삶을 희생하고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미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이기에 당하는 불이익이 있습니다. 납치·감금을 당하기도 하고 종교지도자들과도 트러블이 있습니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학교를 짓고자 애쓰는 이 감동적인 실화는 Greg Mortenson을 2009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만듭니다.
《Three Cups of Tea》라는 제목이 참 의미심장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순박한 이 마을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차를 마십니다. 낯선 이방인과는 한 잔의 차를 함께 마시며, 두 잔의 차는 손님과 함께 마십니다. 그리고 석 잔의 차를 마셨을 때 그는 진정한 가족이 됩니다. 어쩐지 《Three Cups of Tea》는 인간(人間)이라는 말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Three Cups of Tea》는 Greg Mortenson의 삶을 David Oliver Relin이 뒤따라가는 형식입니다. 초반부에 다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초반만 넘기면 순식간입니다. 실화이기에 더욱 감동적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박장대소의 웃음도 놓치지 않습니다. 참고로 《Three Cups of Tea》는 성인용과 아동용으로 출시돼 있습니다. 표지에 히잡(hijab)을 쓴 아이가 세 명이면 성인용, 두 명이면 아동용입니다. 《Three Cups of Tea: The Young Reader's Edition》은 어린이용이겠죠.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