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세상이 정적으로 감싸인 겨울, Angus는 반복되는 하루가 너무나 무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열려 있는 현관문을 지나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울타리 아래로 난 구멍을 빠져나갔더니 오리 두 마리가 있네요. Angus는 친구를 새로 사귀게 되었다며 무척 반가워하지만, 오리들의 눈에 Angus는 이상하게 생긴데다 귀찮기 짝이 없습니다. 외면하고 달아나고 말죠. 오리뿐만 아닙니다. 염소와 자동차는 물론 다른 개도 만나보지만 어쩐지 호의적이지 않아요. 그냥 집으로 돌아 가버릴까요?
스코티시 테리어는 영국산 사냥개의 일종으로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몸이 커져도 다리는 길어지지 않고 몸만 길어집니다. 그런데 머리는 굉장히 크죠. 뭐라고 할까요, 길다란 벤치 같은 몸에 가분수 대가리, 생긴 것만 봐도 웃깁니다. 바로 Angus가 스코티시 테리어예요. 그런데 하는 짓은 너무 귀엽습니다. 천진난만한 행동이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워요.
Marjorie Flack는 19세기 말에 태어나 1958에 생을 마감한 작가로 미국그림책의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렷한 윤곽선을 그리고 그 안에 색을 채워나가는 방식-유아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사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죠. 사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녀의 그림과 문장을 두고 역대 최고라고 말을 하진 않습니다. 그녀가 미국 그림책의 기초를 다졌다는 평을 듣는 이유는 그림과 글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림과 글이 아니라 dramatizing과 Storytelling이란 것을 그녀는 후세 아동문학가에게 작품으로서 설명을 했습니다.
참고로, Marjorie Flack의 작품이 교육적으로 얼마나 뛰어난가……하는 부분은 영화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난 2006년 콜린 파렐(Colin Farrell)과 셀마 헤이악(Salma Hayek)이 열연한 ‘Ask the Dust’란 영화가 있습니다. 극심한 인종차별 속에서 가난한 멕시코 여성과 부유한 미국 남성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인데요, Salma Hayek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읽는 책이 바로 Marjorie Flack의 《Angus Lost》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