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함께 목욕탕에 가서 등을 밀어 준다든지 여럿
있겠지만, 그 중 꼭 하나가 동네 어귀에서 공을 주고받는 캐치볼이다. 물론 축구 열기가 뜨거운
유럽의 경우는 같은 팀을 응원하는 것이 가장 큰 로망 중 하나일 수 있겠으나, 야구가 인기 종목인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캐치볼이 아버지의 소원 중에 반드시 끼인다. 야구가 가진 매력을 단 한번이라도 맛본 사람이라면 소통의 창구인 캐치볼에 중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球都 출신이라면 이 말에 절대 공감하리라.)
Gail Gibbons Let's Play 시리즈 중 야구에 관한 이야기인 My Baseball Book은 Gail Gibbons 특유의 친근한 그림과 함께 야구 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온다. 간단하다고 해서 불충분하진 않다. ‘Infield Fly’와 같은 세세한 규칙은 어지간한 동호인들도 모르는데, 그런 걸 아이들이 보는 책에서 설명할 필요는 없으니까. 현재 대다수의 스포츠용어가 한글화되어 있다.
가령, 배구의 Blocking은 가로막기로 표현되고 축구의 throwing이 던지기라고 하는 반면에 야구만은 스포츠용어가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 이게 중요하다.
쉬운 문장과 행복한 그림, 눈으로 야구를 즐긴 후에는 드디어 야구장에 가보자. 책에서 표현된 것처럼 경기 시작 시에 외치는 ‘Play Ball!!'을 비롯해서 투수가 던질 때 ‘Winds Up'이나
'Strike, Batter Out!' 등 책에서 배운 용어를 야구장에서 직접 듣게 될 때의 감동은...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면 된다!!
by 카탈루냐의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