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상희네 가족은 바닷가에 산다. 아빠는 봉수대를 지키는 사람, 매일매일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봉수대에 불을 붙여 임금님께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다. 아빠는 자신이 불을 붙이지 않으면 무언가 급한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궁궐이 난리가 난단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버지는 불을 붙이러 갔지만 봉수대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 생각한 상희는 산으로 향했더니 아버지는 중간에 사고를 당해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아버지를 대신에 봉수대에 불을 붙이는 역을 하려 산을 오르는데…….
뉴베리 수상작가인 Linda Sue Park은 한국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한국계 미국인이죠. 《The Firekeeper's Son》은 19세기 봉수대를 소재로 한 이야기입니다. 토속적인 이야기와 초가집을 비롯해서 우리나라의 자연이 그대로 옮겨져 있는 일러스트가 친근감을 더합니다.
봉수대는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로 신호를 전달하는데요, 흔히 적이 쳐들어왔을 때에만 신호를 보내는 걸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네요. 평상시에는 1홰(연기나 불이 하나), 적이 나타났을 때는 2홰, 적이 경계에 접근하면 3홰, 경계를 침범하면 4홰, 교전이 벌어지면 5홰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평상시에도 봉수대는 무사하다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불을 피우는 연대(煙臺)도 다섯 개입니다. 나중에 봉수대에 올라 직접 눈으로 확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