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임금인 Basil과 왕궁의 보물을 지키는 거위 Gawain은 신뢰관계는 그야말로 두텁기 짝이 없으나 어느 날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보물이 어느 날부터 하나둘 사라지는데 창고열쇠는 임금 Basil 외에는 오직 거위 Gawain만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이 가져가지 않았으니 당연히 거위에게 의심이 쏠리는데, 이를 괴로워하던 거위는 그만 숲으로 도망친다. 진짜 도둑인 생쥐 Derrick은 보물창고를 제집처럼 드나들던 중 갑자기 욕심이 나서 보물을 챙기게 되었고, 이런 자기의 죄를 Gawain이 뒤집어 쓴 것에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슈렉의 작가 William Steig의 재치와 즐거움이 가득한 이야기와 흑백의 삽화가 돋보이는 작품 《The Real Thief》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게 된다든지 이런 친숙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재주가 굉장하죠.
또한 그는 아이를 위한 작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선악으로 가르는 이분법의 논리를 쓰지 않습니다. 아이를 인격체로 대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역지사지의 지혜를 슬그머니 내밀죠. 물론 아이가 신날 수 있는 유머 또한 절대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 사는 세상의 지혜에 관한 작품 《The Real Thief》입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