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사춘기에 접어든 열네 살 Debbie와 Hector는 단조롭고 변함없는 일상이 무료하기만 하다. 그러나 일상이 그렇다고 마음까지 그런 건 아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데비, 그 방법을 몰라 내내 헤맨다. 좋아하는 아이는 온 학교의 여학생들의 우상인 풋볼선수, 어쩌다 그가 말이라도 걸어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할 텐데 그저 웃음만 날 뿐이다. 게다가 그 친구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 무어라 말 한마디 하기가 두렵다.
헥터는 누나랑 함께 카페에 갔다가 그만 Guitar에 빠져들고 만다. 그렇게 시작한 기타레슨에서 여자친구를 만나는데,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보다 괜히 시비먼 건다. 그러나 그녀도 만만찮은 상대라 툭탁툭탁 싸움만 벌어지고…….
2006년 뉴베리 수상작인 《Criss Cross》입니다. 흔히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죠.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미래에 대한 불안, 호기심으로 점철된 사랑과 우정. 이 모든 것이 혼재돼 있는 것이 또 청소년기죠. 이처럼 안정돼 있지 않고 부유하기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세밀하고 정직하게 관찰하는 작품인데요, 여기에 좌충우돌하는 아이들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무척 흥미롭습니다. 《Criss Cross》가 뉴베리 메달을 목에 걸 당시, 독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며 상당히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아무래도 리딩 레벨이 조금 높은 것이 원인이었지 싶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