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거리는 무지개 빛깔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색깔과 감정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한 이야기책입니다.
곰 인형을 항상 데리고 다니는 주인공 고양이는 몸통보다 머리를 더 크게 표현해 귀여움을 한껏 강조한 캐릭터입니다. 첫 장을 펴면, 노란 해바라기의 화사함에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금모래를 뿌린 듯 반짝이는 해바라기들은 아이들의 마음처럼 밝게 빛납니다. 어느새 발레리나가 된 고양이에게 반짝거리는 치마는 너무나 앙증맞게 잘 어울립니다. 박수치며 환호하는 홍학들의 날개 끝도, 작은 벌레와 물고기도 화려하게 반짝입니다. 회색빛 장면에서는 등 뒤에 무시무시한 용이 있는 줄도 모르고 낚싯대를 드리운 채 지루해하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곰 인형을 훔쳐가는 못된 오렌지공룡을 쫓는 용감한 갑옷투사는 마냥 신이 났습니다. 자기보다 더 큰 아이스크림을 든 원숭이를 보며 질투하고, 애써 쌓아놓은 블록을 무너뜨리자 화를 내는 고양이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보랏빛 밤하늘 뭉게구름에 누워 꿈을 꾸는 고양이와 곰 인형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듭니다. 화려한 무지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고양이와 곰 인형은 행복한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합니다.
주인공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성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주인공의 표정을 상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