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칼데콧상이 올해(리뷰일 2017.04.19)는 이 책을 선정했어요. Carson Ellis의 《Du Iz Tak?》입니다. 제목이 좀 난해하죠? 사실 이걸 이해하는 게 더 이상한 겁니다. 일상의 주변에서 자라나는 식물과 곤충들이 나누는 대화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 거라고 특정할 수는 없어요. 그냥 막 지껄이는 말이거든요. 실제로 저자가 ‘지껄인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말해도 돼요. ^^
그렇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대사 없는 그림책을 보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창조해내듯 마찬가지로 마음껏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거든요. 상상력이라고 하니 문득 생각났는데, 이 책의 결말은 짐작컨대 해피엔딩은 아닙니다. 어라, 아이들이 봐야 할 그림책이나 동화에 해피엔딩이 아니라니 어쩌란 거야? 이런 우려를 하는 분도 계신데요, 무조건 잘될 거라고 말하는 일명 권선징악(勸善懲惡)형 이야기가 오히려 아이들의 상상력을 제한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가끔은 새드엔딩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정서적으로도 더 풍부해지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