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지난 1974년, 지금은 9·11 테러로 없어진 쌍둥이 빌딩을 줄로 연결해 그 위를 한 시간 가량 걸었던 프랑스 곡예사 Phillippe Petit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거리공연을 하던 필립은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보고 그 사이를 걸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러나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하려면 보나마나 반대할 것이 분명했으니 친구와 함께 공사장 인부인 척 변장을 하고 쌍둥이 빌딩으로 숨어듭니다. 동 틀 무렵 드디어 첫발을 내딛고, 이를 지켜보던 출근길의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이 환상적인 모습을 지켜보게 되죠.
《The Man Who Walked Between the Towers》는 칼데콧 수상작인 만큼 정말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자랑합니다. 즐거운 동네어귀의 풍경에서 줄타기를 하는 광활한 시점으로 변할 때는 정말 숨이 턱 막힐 만큼 아름답습니다. 내가 저 자리에 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말이죠.
참고로 《The Man Who Walked Between the Towers》는 지난 2008년 국내에 다큐멘터리로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인 필리페의 삶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뿐만 아니라 《The Man Who Walked Between the Towers》는 지난 2005년, 일러스트 그대로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웨스톤우즈 스튜디오의 단편으로 제작했는데요, 내레이션을 ‘브로크백 마운틴’ ‘페르시안 왕자’의 Jake Gyllenhaal이 맡았습니다. 유튜브에서 확인이 가능하니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