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Sterling North는 어느 날 숲에서 야생 새끼 너구리 한 마리를 포획한다. 대신 ‘Rascal'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 온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하지만 인간과 너구리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살수는 없으니 이별은 처음부터 예정돼 있었다. Rascal은 Sterling North의 곁을 떠나 숲으로 돌아갈 것인가…….
저자의 아름다운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Rascal》은 정말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을 감동을 준 작품입니다. 1차 세계대전이 막 끝났다는 1918년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아름다운 산천을 자랑하는 북미지역의 청정 배경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전개되는데요, 격변하는 시대의 혼란함이 가져다 주는 장중함과 산하가 눈앞에 절로 그려지는 아름다운 서정이 혼재된 《Rascal》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너구리 한 마리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됩니다. 정말 굉장한 마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사실 《Rascal》은 애니메이션으로 좀 더 유명한 작품이죠.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Rascal》을 모를 수 없죠. 하야오 감독의 지휘아래 총 52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텔레비전에 방영되기도 했는데요,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플란다스의 개’ ‘엄마 찾아 삼만리’와 더불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방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볼 사람은 이미 다 봤겠죠? ^^
뉴베리상 수상작품이며 1969년 월트 디즈니社가 영화로도 제작했는데요,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Rascal이라는 너구리 한 마리가 가슴에서 뛰어다니는 통에 진정하기가 꽤나 어렵습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