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이제 중학교에 진학하게 된 Emmie, 말 없고 내성적이며 그림 그리는 취미가 전부라서 학교생활이 너무 어렵다.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학교 친구들이 가득한 사물함이 있는 복도를 지나갈 때는 복도 바닥을 향해 눈을 내리깔 뿐이다. 그저 몸이나 부딪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 말에 따르면 Emmie도 어릴 때는 말을 잘했다고 하는데 대체 지금은 왜 이런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정말 스스로가 너무 피곤하다.
존재감 없는 투명인간처럼 지내던 어느 날, 전교의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Emmie에게 쏟아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짝사랑하던 남학생 Taylor를 생각하며 쓴 시를 복도에서 흘리고 말았는데, 그 쪽지를 하필이면 학교에서 가장 장난이 심한 아이의 손에 들어가버린 것이다.
《The Pajama Diaries》의 저자인 Terri Libenson의 그래픽노블 《Invisible Emmie》입니다. 투명인간처럼 존재감 제로인 소녀가 별 것 아닌 걸 하나 해냄으로 인해서 용기를 얻고 스스로 일어선다는 내용인데요, 다들 경험해보셨겠지만 학교생활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온갖 사건과 사건이 이어지는 요지경이죠. 특히 진학이나 전학으로 환경이 바뀌었을 때 겪어야 할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합니다.
소심한 친구의 입장에서는 적응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데요, 이런 차에 사랑문제로 전교생의 눈길이 자신에게 미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도 대상이 전교에서 제일 잘나가는 친구입니다. 짜증, 수치심, 뻔뻔함 등 온갖 감정이 휘몰아치는데요, 전형적인 소설과 영화적 설정이지만 그래서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