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가난한 나무꾼의 막내딸로 태어난 소녀는 이름조차 가져본 적이 없었다. 집안에 보탬이 되지 않는 아이가 태어났다며 낙담에 빠져 누구도 이름을 주지 않았고, 엄마도 그저 그녀를 내 작은 토끼(pika)라고 부를 뿐이었다. 이런 그녀에게는 남들과 다른 능력이 있으니 동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어느 날 그녀에게 흰 곰 Isbjorn이 찾아와 거래를 요구했다. 얼음궁전에 가서 일 년 동안 트롤과 지내라는 것. 이를 허락한다면 그녀의 가족을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북유럽 신화를 리텔링한 이야기 Jessica Day George의 《Sun and Moon, Ice and Snow》입니다. 일반적으로 리텔링은 원작의 골조만 남기고 재창조하거나 원작의 핵심 줄거리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다시 꾸미거나 둘 중 하나인데요, 《Sun and Moon, Ice and Snow》는 워낙에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원작의 골조만 남긴다느니 이럴 필요 없이 구성요소를 그대로 살린 채 상상력만 부각시킨 이야기입니다. 이게 오히려 더욱 돋보이는데요, Jessica Day George의 필력으로 새롭게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by 이글랜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