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북 리뷰
흰개미 Roberto는 어릴 때부터 건축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흰개미는 주로 파괴의 상징이죠? 당연히 주위의 친구들은 이해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으니 Roberto에게 포기를 종용합니다. 하지만 Roberto는 꿈을 이루기 위해 대도시로 나가는데요, 그 와중에 우연히 만난 보금자리가 없어 힘들어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사정을 듣고 집을 지어주기 시작하면서 자신감과 새로운 용기를 얻습니다.
줄거리만 단순하게 요약하면 뭐 재미있을까? 싶은데요, 그 이상의 즐거움이 한 가득입니다. 우선 눈을 즐겁게 하는 일러스트입니다. 페이지 구석구석까지 눈길이 가게 만드는 콜라주 기법이 단 한 장의 페이지도 그냥 넘길 수 없게 만들죠.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캐릭터들의 등장도 있습니다. 예컨대 벼룩이 들끓어서 고민이 많은 싸구려 여관방의 주인이 벼룩이고요, 그 벼룩의 여관에 빈대 붙어 사는 빈대가족이 등장합니다. 메뚜기 영화감독 스티븐(누군지 알겠죠?)이나 유명인들도 수시로 나타나는데요, 이런 모든 캐릭터를 엮어서 개미 건축가의 삶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감독한 애니메이션도 있는데요, 무려 11분짜리입니다. 퍼올 수가 없어서 링크를 남기는데요, 굉장히 귀한 영상이니까 Roberto The Insect Architect에 가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by 이글랜차일드